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CEO에서 물러난다”고 했을 때, 국내 언론과 대중은 잠시 혼란에 빠졌습니다. ‘회장’에서 물러나는 건가? 아니, 그 회사에 회장이 있기는 한 건가? 사실 미국·일본에서 ‘회장(Chairman)’은 주로 이사회 의장을 뜻하며, 한국식 ‘그룹 회장’과는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한국의 회장은 법에 근거가 없는, 그러나 기업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자리입니다. 하나의 기업이 아니라 여러 계열사로 얽힌 ‘그룹’을 지휘하며, 일감 몰아주기·승계용 회사 키우기·불공정 합병 같은 권한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등기이사도 아니고 결재 서류에 사인하지 않아도, 그룹의 자본과 현금 흐름을 좌우합니다.
다른 나라에는 없고, 현대 회사법 원리에도 맞지 않는 이 자리가 왜 여전히 존재할까요?
🏛️ 회장님, 우리 회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