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증시에서 대기업들의 대규모 유상증자와 자회사 상장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상 최대 규모인 3.6조 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했고, 삼성SDI와 현대차증권도 각각 2조 원,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습니다. 이와 함께 LG CNS, LS그룹의 여러 자회사들이 상장되었거나 상장을 준비 중이며, LG전자와 현대자동차, 두산에너빌리티는 해외법인의 상장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일반 주주들의 권리를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적분할이 논란이 된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지배주주는 지배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기존 주주들은 기업의 주요 자산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대기업들은 자회사 IPO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경영진은 이를 활용해 내부 권력을 강화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 재벌들은 여전히 부채를 늘리고 일반 주주의 자금을 끌어들여 재계 순위를 높이며 총수의 권한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한편, 메리츠금융그룹은 2022년 계열사 상장폐지 후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이며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재벌들의 승리’로 끝나는 게임에서, 이러한 방식들이 과연 건강한 자본시장을 만드는 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