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5,000을 넘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역사적인 장면이지만, 이 상승이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반도체·AI 등 성장주의 힘이라는 설명도 있고, 유동성과 기대가 만든 착시라는 시선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지금의 상승은 과거와 달리 “중간에 투자 아이디어가 도둑맞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적분할과 중복상장에 대한 경계가 공론화되고, 이사의 주주충실의무가 법으로 명시되면서 비로소 성장주 투자는 끝까지 동행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다음 질문은 명확합니다. 성장주의 상승으로 만들어진 오천피가 일시적 정점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뿌리가 깊은 시장으로 자리 잡을 것인지는 가치주의 영역에서 답이 나올 것입니다. 유휴자산이 실제로 주주환원으로 이어지는지, 배당과 자본정책이 달라졌는지는 곧 다가올 정기주주총회 시즌에서 확인될 것입니다. 성장주와 가치주, 두 축 모두에서 거버넌스 개선이 실체를 증명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오천피는 숫자가 아니라 구조가 됩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그 분기점에 서 있는 지금의 시장을 살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