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자본시장에서는 흥미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 기업이 주주환원이나 거버넌스 개선 조치를 발표하면, 비슷한 산업의 다른 기업들도 잇달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는 현상입니다. 마치 기업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생긴 것처럼 말입니다.
이런 변화는 규제나 법률 개정만으로 설명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들이 서로를 관찰하고, 비교되고, 때로는 압박을 받으면서 자발적으로 행동을 바꾸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시멘트 업계에서는 자회사 주식 현물배당, 자회사 매각이익의 배당, 적극적인 자사주 소각 등 과거에는 보기 어려웠던 주주친화 정책이 기업들 사이에서 연쇄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시멘트 업계를 중심으로 나타난 이러한 변화를 살펴보고, 기업 간 peer pressure(동종 기업 간 압력) 가 어떻게 거버넌스 개선을 촉진하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