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마무리되자, 올해 주주행동주의의 성과를 정리하는 리뷰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주주제안은 늘었고, 몇몇 기업에서는 일반주주의 목소리가 실제 표 대결의 결과를 좌우할 만큼 강해졌습니다. DI동일 임시주주총회에서는 감사 해임안이 부결되었지만 의결권 주식의 59.6%가 찬성했고, 태광산업에서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주주제안이 불과 근소한 차이로 좌절되었습니다. 이제 일반주주는 더 이상 박수만 치는 관객이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 이사회를 바꾸고, 감사위원회를 흔들고, 경영진에게 실질적 불신임을 표시할 수 있는 주체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주주총회 시즌 리뷰가 놓치고 있는 더 큰 변화가 있습니다. 주주행동주의는 더 이상 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에만 벌어지는 이벤트가 아닐 수 있다는 점입니다. 2026년 7월 합산 3%룰이 시행되고, 분리선출 감사위원 2명 체제가 본격화되면 일반주주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기존 감사위원을 해임하고 새로운 감사위원을 선임하는 방식으로 연중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구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집중투표제 의무화가 장기적이고 점진적인 변화라면, 합산 3%룰과 임시주주총회는 훨씬 즉각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어쩌면 2026년의 진짜 거버넌스 개혁은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뒤, 바로 지금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