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는 서열을 통해 세상을 읽는 데 익숙합니다. 좋은 학교, 좋은 직장, 좋은 동네, 좋은 집을 끊임없이 비교하듯, 재벌도 자산총액 기준의 재계순위 속에서 서열화되고, 그 순위는 의전과 평판, 인재 채용과 사업기회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AI 시대가 열리면서 기존의 재계서열은 흔들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시가총액과 미래 산업의 중심에 선 기업의 위상이 급격히 커지는 반면, 낮은 서열의 기업은 관심 부족과 상장폐지 위험, 거버넌스 취약성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식 서열질이 재벌과 자본시장, 그리고 기업거버넌스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