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는 불과 1년 반 전까지만 해도 웨스턴디지털의 사업부였습니다. 그러나 분할 이후 상황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웨스턴디지털은 샌디스크 주식의 80.1%를 기존 주주들에게 직접 배분했고, 두 회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분할 직후 26% 증가했습니다. 이후 두 기업의 주가는 더욱 크게 상승했습니다.
최근 샌디스크가 인베스터 데이에서 사업에 필요한 투자를 하고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한 뒤 남는 현금을 100% 자사주 매입과 배당으로 환원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고, 발표 당일 주가는 13.67% 급등했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에서는 솔리다임 상장 검토설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웨스턴디지털과 샌디스크가 주주에게 직접 주식을 배분해 별개의 기업으로 분리한 것과 달리,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의 지배를 받는 구조로 상장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낸드·SSD 사업이라도 자본시장과 지배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주주의 돈으로 성장한 사업을 어떻게 분리하고, 그 가치를 누구에게 돌려줄 것인가. 미국의 스핀오프와 솔리다임을 둘러싼 중복상장 논의는 이 질문에 전혀 다른 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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