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 나치의 학살 현장에서 탈출한 미하엘의 아들 아리예는 훗날 세계적인 회사법 학자 루시안 아리예 벱척으로 성장합니다. 숫자를 좋아하던 청년이 법학에서 마주한 것은 숫자만으로는 답할 수 없는 질문이었습니다. 주주가 주식을 팔았다는 사실은 그 인수에 찬성했다는 뜻일까요? 벱척은 자발적인 거래처럼 보이는 선택 뒤에 숨은 ‘매각 압박’에 주목했습니다.
문제는 주주가 제시된 가격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더라도, 인수 이후 소수주주로 남아 더 큰 손해를 볼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매각을 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스라엘은 공개매수에 대한 반대 의사와 매각 결정을 분리해 이러한 압박을 줄이는 제도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벱척의 삶과 연구를 따라가며, 주주의 선택을 왜곡하는 매각 압박의 구조와 주주가 불리한 인수를 거절할 수 있도록 만드는 회사법의 역할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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