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플롬은 당시 뉴욕의 주류 로펌들에 입사하지 못했습니다. 가난한 유대인 출신이라는 배경 때문이었습니다. 대신 그는 그들이 맡지 않던 합병·인수 소송을 맡았고, 이후 기업의 구조 재편과 경영권 분쟁이 활발해지자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지금 한국에서도 비슷한 징후가 보입니다. 위임장 경쟁이 현실화되면서, 기존 로펌들도 경영진 방어 중심의 자문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사, 주주행동주의 펀드, 로펌까지 - 기존의 틀을 넘는 실험이 점차 감지됩니다. 이전에는 ‘불가능’이라 여겨졌던 주주제안 통과, 기관과의 사전 교섭, 전략적 권유 캠페인이 하나둘씩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단일한 방식의 주총 대응 전략은 작동하지 않습니다.
상법 개정과 자본시장 구조의 변화는 다양한 전문 주체들에게도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한동안 조용하던 이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지금, 이 시장은 어디로 향할까요?
⚖️ 공정한 법체계가 만드는 기회와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