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벽 안에서만 안전하다고 믿었지만, 초대형 거인의 등장으로 그 믿음은 무너졌다.”
만화 '진격의 거인' 속 장면은 지금 투자 세계가 맞이한 AI 시대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동안 가치투자는 무수한 독서와 연구, 시행착오 끝에 어렴풋이 방향성을 얻는 과정이었습니다. 워런 버핏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조사할 때도 수개월에 걸친 발품과 방대한 보고서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AI가 그 모든 과정을 단기간에 소화해내고, 누구나 손쉽게 같은 수준의 분석과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가치투자의 ‘황금기’가 끝났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AI가 바둑계를 순식간에 뒤흔들었듯, 투자 세계도 더 치열한 경쟁과 무력감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아직은 주주행동주의 투자, 거버넌스 이슈를 활용한 특수 상황 투자가 상대적으로 안전지대에 남아 있습니다. 경영자의 잘못을 지적하고, 주주제안을 하고, 위임장 대결을 벌이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안전지대도 영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당분간 인류의 투자는 월 로제와 월 시나 안쪽에서 숨을 고르듯, AI가 닿지 못한 틈새에서 새로운 전략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 안전지대를 찾아서: AI 시대의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