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드론 한 대 가격은 2만 달러, 이를 요격하는 이스라엘의 미사일 한 발은 400만 달러입니다. 전쟁의 기술은 진화했지만, 승패를 가르는 건 여전히 돈, 즉 자본입니다. 이스라엘은 막대한 자본으로 다층 방공망을 유지해 단 열이틀간의 전쟁을 버텼습니다. 그러나 자본이 바닥난다면, 아무리 정교한 무기라도 하늘을 지킬 수 없습니다. 전쟁수행 능력의 핵심은 이제 총도, 병력도 아닌 자본시장입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식민지 조선의 자본시장도 총독부의 전쟁자금 조달 수단이었습니다. 전쟁이 격화될수록 조선 주식시장은 활황이었고, 총독부는 이를 직접 통제하며 군수기업의 자금을 모았습니다. 자본시장은 늘 ‘국가의 전쟁수행력’을 떠받쳐 왔습니다.
오늘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상 최대 유상증자, 중국의 ETF 매수 정책, 일본과 대만의 주주환원 강화까지 — 동아시아 각국은 자본시장을 국가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 자본시장은 아직 제도적 준비가 미흡하고, 부동산 중심의 자본배분은 여전합니다.
"아파트는 전투기를 만들지 않는다."
지정학적 위기와 기술패권 경쟁의 시대, 자본시장은 더 이상 경제의 한 분야가 아니라 국가의 생존 기반입니다. 지금 우리가 쌓아야 할 것은 돈이 아니라, 자본을 모으는 능력입니다.
⚔️ 자본시장과 전쟁수행 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