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지배권 분쟁이 벌어질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백기사’입니다. 위기에 처한 회사를 구해주는 우호 세력이라는 뜻이지만, 자본시장에서는 그 의미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백기사는 누군가의 지배권을 지켜주는 대가로 반드시 무엇인가를 받습니다. 문제는 그 대가가 지배주주의 사적 재산이 아니라, 회사의 자원과 모든 주주의 몫으로 지급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고려아연의 유상증자를 통해 등장한 새로운 백기사의 사례를 살펴봅니다. 표면적으로는 국가 전략과 산업 안보, 글로벌 공급망이라는 거창한 명분이 앞세워졌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지배권 경쟁과 맞물린 미묘한 이해관계가 드러납니다. 과연 이 거래에서 누가 보호를 받았고, 그 비용은 누가 부담했을까요? 그리고 이런 방식의 백기사 거래가 반복될 때, 우리 자본시장은 어떤 신호를 받게 될까요? 이번 사례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주주충실의무 시대에 우리가 다시 점검해야 할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 고려아연 유상증자로 보는 백기사의 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