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연평균 20%에 달하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남긴 거인의 퇴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시대가 저무는 사건입니다. 그러나 이번 선언은 단순한 세대교체 이상의 질문을 던집니다. 차등의결권 구조, 액면분할을 하지 않는 고가의 A주, 무배당 정책, 복합기업 구조 등 버크셔 해서웨이는 겉으로 보기엔 ‘좋은 거버넌스’의 상식과 거리가 있는 선택들을 이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시장은 오랫동안 버핏을 신뢰해 왔습니다. 그 신뢰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그리고 버핏 이후에도 같은 구조는 정당화될 수 있을까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외견상 배드 거버넌스’를 다시 들여다보며, 거버넌스의 본질이 제도의 모양이 아니라 신뢰와 자본배치 능력, 그리고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에 있음을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